
(이미지 출처 : 노컷뉴스)
박원순 "11월경 대형마트 의무휴업 다시 시작, 품목 제한도…"(기사 출처 : 노컷뉴스)
그동안 그냥 보고 있었는데 허....
뭐 기타 발언들은 패스하고 주제에만 집중을 해봅시다.
어... 저번 조례안이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무효화되긴 했습니다만, 사실 그 정책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주말에 마트를 가지 못하여 시장으로 발길을 옮겨 시행 초기 최대 11.7%까지의 매출 상승 효과를 보긴 했습니다만, 그 후 주말이 안 되면 그 전날에 구입해버리는 식 등으로 소비자들이 장보기 패턴을 바꿔서 결국 별 효과도 못 거두고 실패했습니다.
(관련 자료, 기사 출처 : 제민일보)
이 부분은 일부 재래시장 판매자들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며, 따라서 좀 더 확실한 방안에 대해서 촉구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박원순 시장은 위와 같은 조례 개정을 통한 의무휴업 재시작과 품목 제한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즉, 대형마트'만' 공격해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품목 제한'이라... 여러분, 생각을 해봅시다. 정확한 품목 종류가 다 나온 건 아니지만 보니까 담배, 술, 라면, 종량제 봉투 뭐 이런거란 말이죠.
우리가 굳이 대형마트에 가서 저런 품목들을 사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그냥 겸사겸사 마트에서 사려고, 둘째는 많이 사려고, 셋째는 거기에서만 파니까.
첫째.
기본적으로 우린 몇개 안 되는 '라면'이나 '술'만 사려고 마트에 가지는 않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특히 주부)의 행동패턴은 대체로 반찬재료를 사면서 그와 동시에 '겸사겸사' 사는 것입니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주 소비자인 주부들이 대형마트에서 라면이나 음료수, 종량제 봉투만 몇 개 사려고 대형마트까진 오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의 편리함은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음에 있습니다. 가격의 싸고 비싸고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소비자들도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싶기 때문에 한 군데에서 모두 살 수 있는 곳을 원합니다.
저 품목들을 아예 취급 금지시킨다면 저런 소소한 식료품이나 물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합니다. 재래시장은 분명히 값이 싸고 인심이 후덕한 좋은 점이 있지만, 지형적인 이유로 장보기 루트가 불편합니다.
라면과 종량제 봉투를 사기 위해 동네 슈퍼에 가야하고, 전원이 나간 백열전구를 사기 위해 철물점에 들렀다가 야채를 사기 위해 할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고기를 사기 위해 야채 상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조금 협소한 통로를 벗어나서 정육점에서 원산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참 편하네요.
대형마트에서는 낱개뿐만아니라, 박스로도 많이 팝니다.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특히 술 같은 경우) 그런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함입니다. 라면도 박스로 팔고, 술도 박스로 팔고, 하여간 별 걸 다 대량으로 판매하는 곳이 대형마트입니다. 공교롭게도 지금 품목 제한을 시키려는 품목들이 '거진 다' 박스로 잘 구매하는 품목들이네요.
여러분, 주변 동네슈퍼를 한 번이라도 가보셨다면 아시겠다만, 이들은 주로 낱개로 판매하는 소규모 상인들입니다. 간혹 술 같은 경우 박스도 구비하고 있지만, 그래봐야 채 10박스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창고가 있고 박스들이도 많이 구비하고 있는 슈퍼가 있다구요? 그 슈퍼의 규모를 살펴보세요. 그 슈퍼가 '영세상인'의 슈퍼라고 할 수 있는 레벨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지 말이죠.
다시 확인해보니, 주류의 경우 박스판매 제외, 라면은 PB상품 제외 항목을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 수정합니다.
셋째.
일부 대형마트는 일반 영세업체서 취급하지 않는 외국 브랜드나 외국산 물품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당연히 거기에는 술도 있고 음료수도 있을 수 있고 뭐 그렇죠. 품목 종류가 다 나온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지적할 수는 없지만.
정말 특별한 외제 물품은 대형마트에도 없기도 하지만, 왠만한 건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고 어쨌든 소비자들은 동네슈퍼에서 안 파는 이런 물건들을 사기 위해 일부러 대형마트에 갑니다.
그러나 이 품목제한에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상으로는 브랜드 종류고 뭐고 '품목'이라는 범주로 제한을 거는 모양입니다. 그럼 당연히 일부 물품을 대형마트에서 사지 못할 수도 있네요.
알기 쉽게 설명해볼까요? 제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말해볼게요.
제가 저번에 아사히 맥주를 두 캔정도 사려고 밖에 나갔어요.(대략 4천원 정도 할겁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영세슈퍼 중에서는 그래도 제법 크다는 슈퍼에 갔는데 아사히 맥주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음으로 큰 슈퍼에 갔어요. 없어요. 그래서 결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서 샀어요. 거긴 있더라구요.
도대체 이게 왜 상생을 위한 정책인지 이해가 안 되겠네요.
대형마트만 치면 뭐 해결된답니까? 가장 중요한 건 재래시장의 구조 개선입니다. 생각을 하는 것이 잘못됐습니다.
대형마트 이전에는 재래시장이나 영세상인말고 어디서 물품을 샀을까요?
가 아니라
어째서 초기 대형마트가 나타났더니 영세상인과 재래시장에서 소비자가 떠났을까요?
가 아니라
어째서 초기 대형마트가 나타났더니 영세상인과 재래시장에서 소비자가 떠났을까요?
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공격적인 대형마트의 입점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건 동감합니다만, 재래시장과 영세상인의 침체를 기업의 책임으로 돌리고 정책적으로 기업에만 불합리하게 적용하는 건 좀 보기 그렇네요.
박원순 시장은 군산 공설시장(기사 출처 : 아시아 경제)의 사례는 보고 말하는 걸까요? 군산 공설시장이 저번에 TV에 나왔는데, TV에서 어째서 여기가 성공했느냐를 다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마트의 환경처럼 에스컬레이터나 카트를 지원하고, 구획을 나눠 소비자가 구매하기 쉽게 루트를 개선하면서, 냉장 장치의 지원으로 상품의 신선도도 유지되었습니다. 인심이요? 여전해요.
군산시가 저걸 품목 제한이나 의무 휴업으로 이룩했을까요? 아니면 재래시장의 개선 정책으로 이룩했을까요?
머리가 있다면 잘 알 겁니다.






덧글
그러므로 라면과 관련해서 두번째 논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어머니께서도 가끔은 시장이용하시는데...
시장의 '모든' 정육점들이 고기를 속여팔아서 결국 마트만 가게 되신 슬픈 사연이..
뭔가 점점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할까요.
돈이 없어서 속여파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그래선 안되긴 하지만요.
확실히 군산공설시장의 예가 가장 좋은거 같습니다.
시장이 마트에 밀리면 시장을 마트스럽게 바꾼다!
어쨌든 원숭이는 역시 원숭이 ㅋㅋ
2012/09/04 00:28 #
비공개 덧글입니다.마트에 대한 규제는 무작정 판매 금지 강제휴업 이런식으로 하면 절대 안됩니다.
그만큼 관련 일자리들도 나가 떨어지는거니깐요 그렇다고 그게 당장 짤린 사람들에게 보상되어지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진짜 박원순 원숭이 두뇌인거는 부정 할 수가 없습니다.
설령 된다고 하더라도 재래시장이 사는게 아니라, 인터넷마켓이든 편의점이든 다른 유통업체들이 흥하겠죠.
올해 초반에 할머니랑 가봤는데, 대형 마트에 비해서 의외로 채소 종류가 많아서 깜짝.
그런데 할머니가 찾는 **나물 (기억이 잘...) 을 어떤 상인한테 있냐고 물으니까 그거 요즘 안나온다고
##나물 (역시 기억이 잘...) 사라고 하더라고요
할머니가 몇 번이나 그거 요즘 나오는 시기 아니냐고 물었는데, 아주 태연스럽게 아니라고 몇번이나 하더라고요. 상인이 권한 ##나물로 대체하기로 하고 그걸 샀음
근데 그곳에서 30초 거리에 떨어진 다른 채소파는 아줌마한테 또 물어봤더니 **나물 여깄다고 보여줌.
그거 요즘 제철 아니라고 하던데요? 하니까 이 아줌마는 어이없어하면서 안나오긴 뭐가 안나오냐고 함
속은 기분도 들고 묘하게 불쾌하더라고요
강제로 비싸게 불편한 곳에서 사라.
는 롯데마트 인터넷 주문량 대폭발!
참고하시길.
참고로 시의 투자가 아니라, 자체적인 재래시장 상인들의 운영입니다. 그점 알아두시고..
'지난 3월 새롭게 단장한 전북 군산 공설시장이 그 예. 1층에 식품류와 마트형 슈퍼, 2층에 의류, 잡화, 미용실, 전문식당가 등이 들어선 공설시장은 재래시장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건물의 외관에다 옥외주차장,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등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 매출이 개장 전에 비해 평일은 20%, 주말은 30~40%나 껑충 뛰었다.
하지만 공설시장의 성공은 3층에 조성된 2314㎡(700평) 규모의 여성교육장 시설에서 찾아야 마땅하다. 김창호 공설시장 상인회장은 “전국에 현대화된 시설을 갖췄지만 장사가 안 되는 재래시장도 많다”며 “여성교육장에 각종 실습실, 에어로빅실, 어린이 놀이방 등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여성사회대학을 운영한 덕분에 주부들이 몰려와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이부분 또한 볼만하지요. 실제로 군산 공설시장이 '예외'인겁니다. 전국에 시설 현대화된 재래시장은 쌔고 쌨어요. 그러나 살아남은 사례로 특기되는건 극히 소수죠. 나머지는 시설 현대화하는데 예산(혹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돈)퍼붓다가 망하는게 부지기수고요.
자, 그럼 이 블로그 주인장께서 주장하시는대로 군산공설시장의 예를 서울에서 실현해볼까요?
가뜩이나 비싼 땅값의 부지를 사들이고, 복층구조 이상의 건물을 건설하고, 상인들을 이주시키고, 또한 사람들을 끌어들일만한 편의시설과 스포츠센터등을 짓고..
우와, 상상을 초월할만한 예산이 들어가겠는데요?
게다가, 서울에는 편의 및 문화시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공설시장을 굳이 갈 유인따위없죠. 당연히 모습만 바뀐 재래시장, 누가 가겠습니까? 서울에 쌔고 쌘게 대형마트인데?
예산 퍼붓고 망하면, 여러분들은 또 원숭이원숭이 거리면서 욕하겠죠. 참 재밌는 모습이죠?
그렇다고 재래시장 그냥 놔두면, 서울시장 뭐하냐 원숭이원숭이 거리면서 비웃겠죠. 이것도 재밌겠군요.
각설, 대기업 및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입점은 경영관련에서도 제일 경계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독과점 괜히 생기는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재래시장, 구멍가게등이 망한다는 것은 사실상 자영업 및 서민 경제의 파탄을 의미하는거고, 시정부로써 좋을 일 하나도 없지요.
결국은 시 정부로써 할 수 있는 게 저게 최선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재래시장 도태되라고 놔두라고 하고 싶지만, 또 그럴 수도 없는게 시 정부니까요. 주민 복지 최대화가 목표 아닙니까.
대안을 제시하려면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세요. 겉모습만 보고 들고와서 왜 이렇게 안하냐!라고 따지지 마시구요. 수고하시길.
2. 군산 공설시장처럼 진정으로 마트식으로 현대화한 재래시장이 있습니까? 대체로 지자체에서 재래시장 현대화랍시고 추진한 결과물은 구획을 나누거나 비를 막기 위해 지붕을 설치하거나 낡은 건물을 헐어서 연결된 1층~2층짜리 점포식으로 건설한 것들 투성입니다.
보성매일시장나 옥천공설시장이 마트식 현대화를 추진했다고 하나, 그 둘의 완공 모습을 보면 이것이 '마트식' 현대화인가는 부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비교해서 층수가 조금 높지 비슷하거든요.
마트식 변화라는 것은 건물 새로 바꾸고 어중간한 복층건물에 문화시설 때려박는다고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형마트의 특징인 구매에 있어서 루트 간소화를 통한 편리함과 건물 내부 환경을 마트와 흡사한 인테리어로 조성하여 갖춘 소비자 심리적 안정감(조명이나 내장재), 구매자를 위한 편이시설을 잘 살린 재래시장은 군산 공설시장 외엔 없습니다. 카드만 되면 완벽히 마트라는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3. 서울의 땅값 탓에 비용이 상당히 들어서 위와 같은 조건을 추구하기 어려운 부분은 동감합니다만, 이를 극복할 지자체와의 공조를 막은 건 박원순 시장도 일조했네요. 올해 무상급식으로 인한 지자체 재정 상태 악화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면 시와 지자체가 협력하여 예산은 해결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게다가 마트의 특징을 굳이 군산시와 동일 조건으로 구성하지 않아도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에 잔뜩 있는 '농협'의 하나로 마트와의 공조를 하는 겁니다. 수협과 노량진 수산시장의 관계처럼 말이죠.
예를 들면 하나로 마트쪽에 대한 납품 공조나, 입점 공조 등으로 협상을 하면 되는 거죠. 굳이 품목제한따위 할 필요 없이 말이죠.
그것이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짜는 것에 대한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형마트를 품목제한으로 규제해봤자 이득보는 건 편의점이구요. 저거 편의점에서 다 팔아요. 그럼 이제 편의점을 치면 되겠네요? 아, 근데 편의점 운영하시는 분들도 '서민'입니다. 당연히 저쪽 입장에서도 엄청난 충돌이 생기겠죠. 서민을 살리려고 서민을 치면 참 재밌겠네요. 아,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아웃소싱 종사자들도 '서민'인 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상생을 위한 정책에서 어느 한 쪽을 치는 건 결국 상생이 아닙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무분별한 입점에 문제점이 있다는 건 동감합니다만, 그에 대해 시가 할 수 있는 일이 규제가 최선이다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자본주의 체제에서 시장 규제라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쓰는 방법이지 재래시장 살리려고 쓸 방법이 아닙니다.
또한 이 오판의 근거는 일단 재래시장을 살리고 보자라는 안일한 생각에 시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니까 규제라는 방법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리고 주민 복지는 '소비자'들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특별히 소비자들이 재래시장 상인보다 월등히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도 합법적 차별 복지 적용해야 합니까? 소비자라는 이유로?
충분히 공조를 통해서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그걸 하지 않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성토하는 겁니다.